김헌동 SH사장 후보 “과거 10년 아파트 건설 원가 상시 공개”

서울시의회 SH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헌동 에스에이치 사장 후보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에스에이치·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10년간 아파트 건설 원가 등 투명한 정보의 상시 공개를 약속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지난 2007년부터 약 5년간 에스에이치가 공개한 분양원가·분양가는 다른 공기업과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서울지역 아파트값 거품이 제거됐다”고 평가한 뒤, “과거 10년간 아파트 건설원가 등 시민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인터넷 등 열린 공간에 상시 공개하겠다. 공사 보유 중인 공공주택의 유형별, 소재지별, 평형별 실태를 알기 쉽게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7년 오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 서울시가 발산 1·3·6단지 등 아파트 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다만, 당시 김 후보자가 부동산본부장을 맡고 있던 경실련은 “순수한 건설원가인지 의심하며 도급·하도급 내역서까지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에스에이치의 자료 공개 거부로 소송전이 벌어졌고, 2019년 경실련이 최종 승소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또 주택가격 안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세권에는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건축물이 건설되도록 추진하면서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주택을 늘리고, 교통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등에 양질의 주택을 꾸준하게 공급하겠다”며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인 ‘반값 아파트’도 넉넉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후보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반값 아파트 분양가로는 (서울 강남을 포함해) 30평쯤 되는 아파트에 3억∼5억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스에이치 공사 사장은 지난 4월부터 7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지난 8월1일 오 시장이 낙점했던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4건 보유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두 번째로 내정됐던 김 후보자는 에스에이치 임원추천위 면접 과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최종 후보자 2명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한 뒤 김 후보자를 다시 내정했다.

김양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