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자율비행 드론이 치킨이 담긴 배달 상자를 싣고 판교 하늘을 날고 있다. 이 드론은 1㎞ 정도 떨어진 배달 장소에 상자를 내려놓았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경기 성남시가 전국 지방정부에선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도서대출 서비스를 추진한다.
성남시는 내년 상반기 중에 ‘드론 도서대출 서비스 구축사업’ 실증작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도서관에서 대출거점(행정복지센터 등)까지 드론을 이용해 책을 나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시는 분당구 구미도서관을 실증작업에 이용할 계획이다. 구미도서관 인근 지역은 상대적으로 산지와 녹지와 많아 시민안전 등을 고려할 때 실증작업 비행경로로 적합하다. 도서대출 드론은 날개 너비 1m에 중량 10㎏으로 무게 3㎏가량의 책(5∼7권)을 운반할 수 있다.
구미도서관에서 책을 드론에 실으면 반경 1㎞ 내에 있는 거점으로 이동해 착륙지점 도서함에 책을 떨어뜨리고 시민들은 도서관 회원카드 등으로 도서를 수령하게 된다. 시민으로서는 도서관까지 가지 않고 집 근처 거점에서 책을 쉽게 빌려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드론비행은 성남시 관제센터에서 담당한다. 시는 구미도서관과 거점 2곳에서 1년 동안 드론 도서대출 서비스 실증작업을 벌인 뒤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실증작업을 통해 기술적 문제와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뒤, 드론 도서대출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접근성 문제로 책을 잘 빌리지 못했던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내년 2월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도시 공모’에 참여해 국비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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