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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 주고 떠난 5살 소율이 엄마와 함께 잠든다

등록 2021-11-29 19:09수정 2021-11-30 02:31

지난달 뇌사로 장기기증…폐암앓던 엄마는 6월에 세상 떠
‘나홀로 안치’ 사연에 분당메모리얼파크 기부로 함께 안치
고 전소율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 전소율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린이 환자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숭고하고 짧은 생을 마친 고 전소율(5)양이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와 함께 영원히 잠들었다. 전양은 3살 때이던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8일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대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숨진 전양이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공원묘지 분당메모리얼파크 개인형 봉안담에 엄마 손아무개씨와 함께 안치됐다.

전양의 엄마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딸의 사고 소식을 들었으며, 딸이 사경을 헤매던 올해 6월 먼저 세상을 떴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한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엄마 없이 하늘나라로 간 전양의 유해는 지난 10월31일 장기기증자에게 봉안담을 기부하고 있는 분당메모리얼 파크 한 묘역에 홀로 안치됐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공원묘지 쪽은 최근 장기조직기증원에 봉안담 추가 기부 의사를 전했고, 유족과 협의를 통해 지난 26일 오전 모녀를 함께 안치했다.

전양은 사고 이후 뇌가 제기능을 못 하게 됐고, 2년 동안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해야만 했던 전양은 기능 개선을 위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계획했다. 그러나 미처 수술을 하기 전에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뇌의 기능이 멈추면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전양의 아버지는 장기조직기증원에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 심장이 기증돼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장기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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