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오는 17일 선보일 ‘증강현실(AR) 어반 뮤지엄 성남’ 애플리케이션.
서울 청계천 철거민 판자촌에서부터 분당과 판교·위례 등의 새도시가 들어서 대도시로 성장한 경기도 성남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증강현실(AR)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성남문화재단은 ‘증강현실(AR) 어반 뮤지엄 성남’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17일 정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PC)에 ‘에이아르(AR) 어반 뮤지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해 실행하면 지피에스(GPS)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스마트기기에서 현실공간과 가상세계가 융합된 증강현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1970년대 광주대단지 사건부터 90년대 분당, 2000년대 판교, 2010년대 위례 새도시까지 국가 도시개발정책에 의해 탄생한 성남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7명의 참여 작가와 함께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성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장소 세 곳을 선정해, 문헌과 현장조사 등의 연구와 증강현실 콘텐츠 작업을 진행해왔다.
증강현실을 통해 바라본 성남 본 시가지의 모습.
앞서 지난 8일 출시한 베타 버전에서 청계천 철거민 이주단지인 광주대단지 시절의 이야기를 간직한 태평2·4동 일대를 대상으로 한 8개의 증강현실 콘텐츠를 우선 공개했다. 이번 정식 버전에서는 사람과 이야기가 모이는 소통의 장인 모란시장과 도시 미래상을 보여주는 분당주택전람회단지(퓨쳐힐) 일대를 대상으로 모두 21개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재천 성남문화재단 대표는 “성남의 도시탄생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의 시간을 걷다’라는 콘셉트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시민 누구나 개인 스마트 기기에서 성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경험하고 소통함으로써 도시의 가치와 정체성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리케이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프라인에서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 <트랜스토피아2>가 11~17일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2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은 누리집(www.arurbanmuse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성남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