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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텀블러, 세제는 개인통…덜어 파는 ‘제로마켓’ 대형마트 입점

등록 2021-12-20 17:17수정 2021-12-20 17:35

홈플지점 등 10곳 ‘제로웨이스트 가게’ 입점…서울시와 협약
대형마트 환경오염 슬쩍 가리는 ‘그린워싱’ 우려도
지난 2019년8월 서울 홍대 앞에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플라스틱 어택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2019년8월 서울 홍대 앞에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플라스틱 어택 페이스북 갈무리

집에서 용기를 가져가면 샴푸·세제 등을 필요한 만큼 덜어서 살 수 있는 이른바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대형마트에 입점한다. 제로웨이스트 경험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회용 포장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그린워싱’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수행하던 커뮤니티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20일 “대형마트들이 업무협약을 맺어 21일 상암동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시내 대형마트·체인형 슈퍼마켓 10곳에 ‘제로마켓’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엔 엔시(NC)백화점 강서점, 지에스 프레시(GS Fresh) 고덕그라시움점에서 제로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홈플러스(합정점·신도림점·서울남현점), 엔시백화점(신구로점·송파점), 지에스프레시(명일점·상계점)에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제로마켓이 생긴다.

시 자원순환과 담당자는 “‘제로마켓’을 대형 유통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편의성이 뛰어난 백화점‧마트 등에 설치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이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시민 모두에게 쓰레기 감량 문화를 확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제로웨이스트는 모든 제품을 재사용해, 쓰레기를 단 하나도 만들지 않는 소비문화다.

아울러 시는 일부 ‘제로마켓’을 지역 내 자원순환 거점시설로도 운영할 예정이다.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생활폐기물로 버려질 때가 많은 이어폰‧충전케이블 등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쇼핑용 종이가방‧유리병 용기 등을 수거‧공유하는 시설로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 제로마켓 시범사업에 대해 박정음 서울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소비자들이 제로웨이스트를 경험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플라스틱 남용 등 포장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실제로 환경에 해로운 행위를 하면서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척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하고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를 친환경 브랜드인 것처럼 소비하는 ‘그린워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확인해 보니 입점을 준비하는 곳들이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이들 대형마트로 들어감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제로웨이스트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알아가면서 행동하는 커뮤니티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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