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공원에서 낚싯바늘이 끼워진 소시지가 발견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7일 부평경찰서는 전날 밤 9시45분께 부평공원에서 낚싯바늘이 있는 소시지가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6일 부평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려고 나갔는데 거기서 만난 한 견주가 평소 강아지가 모이는 언덕에 소시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봤다”며 “확인해보니 낚싯바늘에 꿰인 소시지가 낚싯줄로 연결돼 있었다. 낚싯줄은 가로등과 묶여있었다”고 했다.
소시지가 발견된 현장은 평소 공원에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고, 당시 소시지는 낙엽으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공원에 유기견도 한 마리 있는데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해를 가하려고 악의적으로 설치한 것 같다”고 했다. ㄱ씨는 소시지 5개를 수거했으며 동물권단체 케어 등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케어는 이번 일이 동물을 노리고 한 행동이라고 보고 부평구에 부평공원에 관련 내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박소연 케어 활동가는 “앞서 낚싯바늘이 입에 완전히 걸려서 꼼짝 못 하던 고양이를 구조한 적이 있는데 강아지가 산책하는 공원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라며 “미끼가 동물이 좋아하는 소시지라는 점에서 확실히 동물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