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직원들 “소외계층 봉사단에 상금 300만원 쏘았다”

자원봉사 영상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전액 ‘신박한 정리 자원봉사단’ 후원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하는 ‘신박한 정리 자원봉사단’ 단원들이 소외계층 가정 방문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영상홍보팀 직원들이 지난 18일 공모전 수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자원봉사단에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양시 언론홍보담당관실 영상홍보팀은 지난해 11월 ‘신박한 정리 자원봉사단’ 활동을 영상에 담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사회복지 자원봉사 따뜻한 영상 공모전’에 출품해 최우수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해당 공모전은 코로나19 극복 등 생생한 자원봉사활동 등을 담은 영상 공모전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개최됐다.

영상의 주인공인 ‘신박한 정리 자원봉사단’은 지난해 3월 결성돼 5월부터 고양시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복지관이나 경로당에 못가고 집에서만 생활하게 된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단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소외계층 가정을 방문해 신발장과 거실, 주방, 방, 옷장, 욕실, 베란다 등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체계적인 정리수납법을 교육한다. 현재 복지관 강사, 주부 등 50~60대 여성 10명이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올해 단원 10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영상홍보팀 직원들이 21일 시청 로비에서 “자원봉사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고 있다.

행신종합사회복지관 쪽은 “행신동 지역은 독거 어르신 등 수급자 비율이 높고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주민센터에 의뢰해 정리가 필요한데 주위에서 도와주기 어려운 독거어른, 한부모가정 등을 찾아 봉사단과 연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영상홍보팀 정선영씨는 “상금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다가, 따뜻함을 담은 영상으로 수상한 만큼 온기를 봉사단에 돌려주는 게 의미가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소통과 돌봄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후원금을 받은 신박한 정리 봉사단은 활동에 큰 활력소가 생겼다며 반겼다. 김형복 단원은 “후원금으로 수납도구와 집수리에 필요한 전동드릴 등 공구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박한 정리 자원봉사단’의 모습을 담은 수상작은 고양시 유튜브 채널(https://youtu.be/tVjYOvFyP_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경만 기자 [e-mail], 사진 고양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