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새 확진자 수가 7천명대 중반을 기록한 23일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도내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인천시에도 한 달여 만에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는 23일 0시 현재 코로나19 새 확진자가 271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내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20일 2431명보다 282명 늘어난 것이다. 도내 하루 사망자는 4명으로 전날(4명)과 같았다.
시·군별 새 확진자는 평택시 356명, 용인시 235명, 수원시 195명, 고양시 183명, 시흥시 141명, 광주시 140명, 안산시 139명, 남양주시 134명, 화성시 127명, 안양시 123명, 성남시 119명 등 11개 시에서 100명 이상 발생했다.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평택뿐만 아니라 용인, 수원, 고양 등도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23일 오전 11시 기준 경찰관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경찰서 경무계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지난 21일 아침 의심 증상 발현으로 출근하지 않고 검체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으며,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ㄴ 경찰관도 당일 무증상으로 검사받았다가 확진됐다. 감염경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같은 날 모두 60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종전 최다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600명)보다 9명 더 많은 수치다. 지난 18일부터 확진자 8명이 나와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서구 요양원에서는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평구 주점에서도 1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47명이다.
경기·인천의 이런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양쪽 지역 모두 병상은 아직 넉넉한 상태다. 경기도내 코로나19 전담병상 가동률은 34.5%로 전날(34.6%)과 비슷해 17일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전날(19.1%)과 비슷한 18.6%다. 또한, 인천시도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261개 중 19개를 사용해 병상 가동률은 7.3%를 기록했으며, 준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309개 중 69개를 사용해 가동률은 22.3%다. 감염병 전담 병상은 1597개 중 252개(15.8%)를 사용 중이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1694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전보다 103명이 늘어났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14일 3165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점차 감소해 25일부터 1천명대로 내려갔다. 이후 이달 7∼17일에는 하루(11일)를 제외하고 1천명 미만을 유지했으나, 18일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선 이후 닷새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0시 현재 하루 동안 45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구 체육시설에서 47명이 감염됐고, 달성군 종교시설에서도 24명이 확진됐다. 남구 체육시설에서 15명, 중구 음식점에서 12명, 중구의 한 학교 운동부에서 10명이 확진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된 458명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43명이 늘어 누적 감염자가 939명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규모별로 3단계로 구분해 위험도에 따른 역학조사 우선순위·격리기준을 조정, 병상 확충,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신속 처방·투약 등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김기성 김영동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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