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5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 지은 이는 경기 안성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학용(60) 후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시스템 현황을 보면, 10일 오전 2시 현재 개표가 99.94% 진행된 가운데 김 후보는 6만1437표(54.1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성에서 18∼20대 내리 당선됐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국회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당선소감 자료를 내어 “다시 나라를 위해 일할 명예로운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4년처럼 열심히 일해서 시민 여러분과 맺은 약속,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 때 상대 후보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규민 전 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확정되자 무공천했다.
충북 청주상당구(투표율 75%)에서도 국민의힘 정우택(69)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날 2시 현재 개표가 72.53%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4만8910표로 57.13%를 득표해 1위를 달렸다. 2위 김시진(38·무소속) 후보는 2만7940표(32.63%)를 얻는 데 그쳤다.
정정순(64·민주당) 전 의원이 당선무효돼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고, 정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다. 무소속 김시진(38)·박진재(47)·안창현(60) 후보가 세대교체론으로 정 후보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 후보는 자민련 바람이 불던 15·16대 때 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재선한 뒤 충북지사를 거쳐 19·20대 때는 청주 상당에서 거푸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웃 흥덕구로 원정 출마했다가 도종환(67·민주당) 의원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김영종 무소속 후보.
서울 종로(투표율 77.3%)에서는 개표가 60.98% 진행된 가운데, 최재형 후보가 2만8992표(49.60%)를 얻어 김영종 후보(1만8897표·32.33%)를 멀찍이 따돌리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 종로에서는 지난해 9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거 귀책사유를 제공했다며 무공천 방침을 세웠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 종로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재선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가 2020년 지방선거 때 이후 다시 맞붙은 서울 서초갑(투표율 79.5%)은 이 시각까지도 개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수범(43)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임병헌(68) 무소속 후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곽상도(구속) 전 의원이 낙마해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투표율 77.6%) 보궐선거에서는 89.8%가 개표된 가운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대구 남구청장을 지낸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2만9991표(23.34%)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는 21.28%,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54%, 무소속 도태우 후보는 18.25%를 득표했다.
김양진 오윤주 이정하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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