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중국얼룩날개모기.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도 보건당국이 오는 4월부터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에 나선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9년 294명, 2020년 227명, 2021년 175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로 지난해에는 2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3년 치를 월별로 보면 4월 25명, 5월 62명, 6월 144명, 7월 190명 등 4~7월 발생 환자가 421명으로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이에 연구원은 4월~10월 파주, 김포, 고양, 동두천, 의정부, 포천, 연천 등 7개 시·군, 16개 지점에서 주 단위로 채집장소에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 등을 설치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기타 모기류 등을 조사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Anopheles spp)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제3급 감염병이다.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다르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제한과 야외활동 감소로 감염 위험이 줄어들었으나 캠핑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해야 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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