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신원동 내곡지구 안 공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곡지구 6개 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실거래가가 14억원대인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서초더샵포레·서초포레스타 20평대 아파트 분양원가가 3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31일 내곡지구 1·2·3·5·6·7단지 분양원가(택지조성원가·건설원가)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인 서초더샵포레·서초포레스타 아파트는 공사가 2014년 분양해 2016년까지 입주한 단지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터에 들어선 보금자리주택으로 땅값이 낮게 책정됐다.
김헌동 공사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당시 25평형 아파트 토지 값은 1억2천만원, 건축비는 1억6천만원 정도”라며 “35평형은 토지 값이 1억8천만원, 건축비는 2억3천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공사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내곡지구 6개 단지 2214가구 평균 분양원가는 평(3.3㎡)당 900만~1500만원이었다. 6개 단지 평균 분양원가는 평당 1146만원,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공사 평균 분양수익률은 21% 수준이었다.
공사의 내곡지구 원가 공개는 오금·항동·세곡2지구에 이어 네번째다. 공사가 공개한 네곳의 평균 건설원가는 평당 601만원으로 25평형 기준 1억5천만원이었다.
한편 공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고덕·강일지구에서 ‘반값아파트’ 공급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토지는 공사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을 도입하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은 “(토지임대료는) 아파트에 포함된 토지가격의 정기예금 금리를 고려하면 연 3~4% 정도로 월 2만~3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토지임대료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덕·강일 외에 위례와 마곡에도 (반값 아파트용) 토지가 있다”며 “학교나 단독주택 용지 등에서도 건물만 분양이 가능하도록 서울시,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 형태를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사장은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원룸 등도 시도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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