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력단절 여성에게 3개월간 직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 우먼업 인턴십’ 제2기 참여자 76명을 선발했다고 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네 번째)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먼업 인턴십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서울시 제공
“주변에서 경력단절여성이 아니라 경력보유여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앞으로 용어를 바꿔서 쓰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인턴십 참가자와 참여기업 담당자 1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서울 우먼업 인턴십’ 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우먼업 인턴십’은 출산·육아 등으로 일을 쉬다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30∼40대 여성들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이나 서울형 강소기업 등 서울시가 인증한 민간기업에서 3개월 동안 인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턴십 기간에는 생활임금 수준인 월 200만원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몇 년 동안 육아에 전념하다 보면 속으로 자신감도 떨어지고 바뀐 업무 환경에 내가 과연 가서 똑같이 적응할 수 있을지 스스로 조금 걱정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 사람 쓰는 게 참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증하고 따져보는 인턴이라는 제도가 고용하는 쪽 입장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다. (참여자들도) 아마 인턴 기간 통해서 자신감도 회복하시고 노하우도 되살릴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 참가자가 “요즘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로 어수선한데 우먼업 인턴십이 축소될까 걱정된다. 여성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라고 묻자 오 시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여성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더 확대하면 했지 줄일 일은 없다. 더 열심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9∼12월 진행한 1기 우먼업 인턴십 참여자 62명 가운데 현재까지 29명(47%)이 숲속작은도서관, 삼풍, 화신, 서울디지텍고 등에 정식 취업했다. 올 4∼6월 진행되는 2기 우먼업 인터십에는 76명이 선발됐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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