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으로 알려진 바람꽃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도 활짝 피어나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디엠제트 접경지역에 위치한 디엠제트자생식물원과 인근의 도솔산에서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며 바람꽃들이 봄소식을 보내오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된 바람꽃 종류는 모두 25종이지만, 남한에 자생하는 종은 2~3월 사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변산바람꽃과 풍도바람꽃 등 13종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 디엠제트자생식물원에서는 4월의 따뜻해진 바람과 함께 너도바람꽃이 먼저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나도바람꽃까지 모두 7종의 바람꽃들이 순서대로 필 예정이다.
디엠제트의 바람꽃들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지리적 특징으로 3월 하순이 되어야 골짜기에 얼음이 녹으면서 5㎝ 안팎의 너도바람꽃이 처음 꽃 인사를 시작한다.
이어 4~5월에 나머지 6종의 바람꽃들이 순서대로 피어나 자손을 퍼뜨린 뒤 6월이면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짧은 생애를 마치며 내년을 다시 기약한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봄을 맞아 소박하게 피어난 우리 꽃을 보며 삶에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국립수목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