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 캠프는 ‘이재명 미니캠프’

‘이재명의 사람들’ 대거 합류

지난 3월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65) 전 경제부총리의 선거캠프에 이른바 ‘이재명 사단’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 김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뒤 대선 레이스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그는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책을 승계하고 보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5일 치른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1차 투표에서 50.67%를 득표해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 캠프에서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경기도 대변인 출신 김용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 총괄부본부장이다. 그는 이 전 지사가 직접 언급한 ‘측근’이다. 하지만 김 전 부본부장은 ‘이 전 지사가 김동연 캠프를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해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선거 전략 등 물밑 작업을 돕고 있다. ‘이재명표 정책’ 중 하나인 공공배달앱(배달특급)을 안착시킨 이석훈 전 경기도주식회사 사장도 합류해 ‘공공플랫폼 추진단장’ 명함을 받았고,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사장도 지역을 돌며 조직 분야 업무를 돕고 있다. 남은 임기를 내려놓고 이재명 대선 캠프로 갔던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오완석 전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권순정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서남권 전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등도 김동연 캠프에 합류했다. 이 밖에 민병선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과 ‘이재명의 성남 라인’으로 꼽히는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이영진 전 경기문화재단 경영기획본부장도 김동연 캠프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이재명의 사람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경기도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재명 미니캠프’가 가동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캠프 관계자는 “김동연 후보가 가진 학식과 국정운영 경험에 이재명표 정책을 연동하는 유기적 선거조직이 꾸려지고 있다. 조만간 경선에 참여했던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핵심 조직까지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