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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주요 상권 임대료 1년간 0.7% 하락…영업난 반영

등록 2022-05-05 17:58수정 2022-05-06 02:32

서울시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
2020년 12월22일 서울시 중구 명동지하상가에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서울시에 임대료 인하를 촉구하는 상인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20년 12월22일 서울시 중구 명동지하상가에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서울시에 임대료 인하를 촉구하는 상인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해 서울시내 주요 상권의 상가임대료가 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가늠하게 하는 조사 결과다.

서울시가 5일 발표한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들은 1㎡를 한달 임차하는 데 평균 5만3900원을 냈다. 2020년 조사 결과에 견주면 1㎡당 월 임대료가 0.7%(400원) 싸진 것이다. 조사 대상 점포의 평균 면적(64.5㎡·약 19.5평)을 염두에 두면 지난해 월 임대료는 평균 348만원이며 한해 전보다 2만5800원 내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2월 동안 서울시내 150개 핵심 상권에 위치한 1층 점포 75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마다 같은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패널 조사는 아닌 터라 임대료 차이를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해 전보다 지난해 임대료가 하락한 이유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영업 부진이 직접 임대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유행 장기화에 따라 폐업이 속출하는 등 심각한 영업난이 임대료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실제 2020년 1㎡당 월 임대료는 5만4300원으로 한해 전(5만4100원)보다 올랐다.

지난해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땅값이 가장 비싼 중구 명동이었다. 1㎡당 21만원으로, 인사동(9만500원), 강남역(8만9900원), 천호역(8만8800원), 여의도역(8만8700원), 중계동 학원가(8만1300원)를 압도했다. 점포당 평균 면적을 적용하면 명동거리 1층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는 한달에 1372만원을 임대료로 내는 셈이다.

평균 보증금은 1㎡당 82만원으로, 점포 1곳 평균액은 5289만원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상권 1층에 문을 연 자영업자들의 초기 투자비는 평균 1억5499만원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되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이 5172만원, 장사가 잘 안되면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권리금은 5571만원, 시설 투자비 4756만원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같은 자리에 머문 점포의 평균 영업 기간과 하루 평균 영업시간은 각각 10년4개월, 11시간30분으로 집계됐다. 한달에 평균 3.6일을 쉬고 직원은 2.4명을 두고 있었다. 영업 형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직영점 비중은 12.2%에 그쳤고, 자영업자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점포가 87.7%를 차지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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