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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천억 들여 공공병원 짓는다…“취약계층 공공의료 강화”

등록 2022-05-06 13:51수정 2022-05-06 15:14

2026년까지 원지동에 600병상 규모로
진관동엔 200병상 공공재활병원 설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공의료 혁신 기자설명회'에서 공공의료 확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공의료 혁신 기자설명회'에서 공공의료 확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늦어도 2026년까지 서초구 언지동에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서울형 공공병원’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4000억원 규모의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르신, 노숙인, 어린아이, 장애인 같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대다수 공공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다 보니, 그 병원을 이용하던 취약계층이 더 힘들었고, 공공의료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발표를 보면, 우선 서초구 원지동에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서울형 공공병원’을 짓는다. 연면적 9만1879㎡ 규모의 이 병원은 평소에는 서울 동남권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 창궐 등 재난사태 땐 전담병원 구실을 한다. 이를 위해 병원 지하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100개가량의 임시병상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전기·물·산소 공급 시설을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 병원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민간 의료자원과 인력을 공유하는 서울위기대응의료센터도 설치된다. 얼마 전 코로나19 중환자 급증 때 민간병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데 따른 난맥상에 숨통을 틔워 보려는 취지다.

원지동 터는 애초 추모공원 설립 뒤 반대급부 성격으로 현재 서울 중구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할 장소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전 반대 등에 부딪혀 표류하다 박원순 전 시장 때 의료원은 방향을 바꿔 서울 중구 미군 공병단 터로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원지동 부지는 이미 도시계획상 병원 터로 돼 있던 터라, 서울시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만 끝내면 공공병원 건립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서울시는 950억원을 들여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공공재활병원(200병상)을 은평구 진관동에 짓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동구에만 있는 장애인치과병원도 강서구에 한 곳 더 짓는다.

기존 공공병원 기능도 강화한다. 보라매병원엔 노인성 호흡기질환을 진료·연구하는 안심호흡기전문센터가 설치되며, 은평병원은 정신질환자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서북병원은 결핵 환자 지원과 치매 노인 특화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 서남병원엔 425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분만과 재활 등을 강화하고 심혈관센터와 신경외과 등을 확대해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 구실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게 서울시 복안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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