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버스와 시내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경기지사 여야 후보들이 모두 ‘버스 공약’을 내놨다. 생활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선거 막바지에 부동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우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하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25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에서 경기도만 시내버스 요금이 높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서울시 수준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2019년 9월 1250원에서 1450원으로 200원 올랐으나, 이를 다시 200원 내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200원 인하하면 필요 예산은 연간 1천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취임 즉시 코로나19로 운행 횟수가 줄어든 버스 운행을 완전 정상화하고, 현재 90개 노선인 심야버스 운행시간 연장과 신규 노선 발굴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일정 수의 승객이 요청하면 자동 배차되는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도 공약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보다 이틀 앞선 지난 23일 ‘경기도 버스 공약’을 발표했다. 김은혜 후보는 “현재 경기 버스기사는 주당 평균 8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른 졸음 및 부주의 운전은 교통사고 원인의 42%를 차지한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통해 ‘1일 2교대제’와 ‘주 5일제’를 추진해, 버스기사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선입찰제를 실시해 도민 수요에 맞춰 버스 노선을 현실화하고 공공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순식 정의당 경기지사 후보도 같은 날 경기도민 모두에게 ‘대중교통비 연 30만원 지원’과 단계적 버스 완전공영제 실시, 교통약자 위한 대중교통 시스템 강화 등의 약속을 내놨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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