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거대 양당이 같은 의석수를 차지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경기도의회 제공.
개표율 99.3% 상황에서도 당락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초접전 승부를 가린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의회 의석수도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경기도의회 사상 거대 양당이 같은 의석수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집계한 경기도의원 득표현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을 가져갔다. 지역구는 민주당 71석, 국민의힘 70석, 비례대표는 민주당 7석, 국민의힘 8석이다. 동률에 가까운 초접전 역전 드라마를 쓴 민주당 김동연·김은혜 경기지사 두 후보의 득표율 차(0.15%포인트)와 엇비슷하게 도의회 의석수도 양분된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142석 중 민주당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했었다.
이번 도의원 선거 결과가 김동연 신임 경기지사에게 미칠 영향을 놓고 일부에서는 ‘황금분할’이라는 해석을, 또다른 쪽에서는 ‘도정 험로’를 우려하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는다. 일방의 쏠림이 없는 도의회 구조 덕택에 타협의 정치와 도정을 기대할 수도, 양쪽이 서로 대립·갈등하며 의회와 도정이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의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절묘하게 나뉜 여야 동수 의석 탓에 신임 지사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7월부터 있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단계의 상황을 지켜보면 앞으로 4년 동안 경기도의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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