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시 풍경. 연합뉴스
‘1천만 도시’ 서울 인구가 950만명 아래로 줄었다. 2016년 말 처음으로 인구가 1천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서울 인구(외국인 제외)는 949만68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50만9458명을 기록한 뒤 95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9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 인구가 정점을 찍은 건 1992년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을 이탈한 인구가 서울로 몰려들면서 1093만여명을 기록했다. 그때와 견주면 30년 만에 인구 150만명 정도가 서울에서 ‘증발’한 셈이다.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던 서울 인구는 2010년 말(1031만여명) 이후엔 해마다 줄고 있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 인구는 2010년(1178만여명) 이후 매해 증가세다. 지난달 말에는 1358만여명을 기록했다. 12년 만에 약 18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경기·인천으로의 전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12일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보고서에서 서울 인구가 경기·인천으로 전출한 주요 원인에 대해 ‘양질의 주택 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과 신도시 건설’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확장하면,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주민등록 인구는 2602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5163만여명의 절반을 넘는다(50.39%). 국토의 11.8% 면적에 국민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셈이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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