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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12년 만에 보수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신상진 성남시장

등록 2022-07-04 18:39수정 2022-07-05 08:48

‘운동권’이었으나, 의사협회장 지낸 뒤 보수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함께 시민운동 한 전력도
“추락한 성남시 위상 회복”이 최우선 과제 강조
신상진 경기도 성남시장이 지난달 28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신상진 경기도 성남시장이 지난달 28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전임 시장들 때문에 추락한 성남시 위상을 회복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다.”

민주당 아성이었던 경기 성남시에서 국민의힘 계열 소속으로는 12년 만에 단체장이 된 신상진(66) 성남시장의 일성이다. 성남시 중원구에서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 시장은 “중앙정부, 국회와의 면밀한 협의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판교 테크노밸리 확대 개발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겨레>는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신 시장을 만나 시정 방침과 공약 이행 계획을 들었다.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12년 민주당 정권의 적폐에 대한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었다. 이재명·은수미 시장 재임기간, 성남시는 ‘부패 도시’로 전락하고 시민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시민들이 ‘성남시 정상화’를 약속한 저를 선택했다고 본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선거기간 중 약속한 재개발, 재건축, 분당 빌라단지 종 상향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시장 직속의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을 설치할 것이다.”

―‘성남시 정상화’는 무엇을 가리키나?

“성남시는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철저히 부패했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난 정권의 각종 특혜 의혹과 적폐의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이런 작업 없이는 성남의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없다.”

―성남시는 시의회와의 갈등이 심하다. 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국민의힘을 (민주당보다 2석 더 많은) 시의회 다수당으로 만들어주셨다. 집행부 이야기만 들었던 ‘민주당 시의회’가 더 이상 아닌 만큼 시의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 시장은 의대를 다니며 야학에서 노동자를 가르치다 38년 전 노동운동을 시작한 뒤 성남시에 터 잡았다고 한다. 그는 “(2009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협회장을 맡아 깨달은 바가 컸다. 그게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계기”라며 “이젠 진보든 보수든 성남시민을 위한 일꾼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의원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신 시장은 “성남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시민운동을 함께해 개인적 친분이 있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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