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다량으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제대로 진찰하지 않고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 의사도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공급책 ㄱ(26)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급책 ㄴ(20)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붙잡은 64명 중 공급책은 18명, 매수자는 44명,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 의사는 2명이다.
ㄴ씨는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과 펜타닐을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병·의원 2곳을 파악한 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32번에 걸쳐 옥시코돈 약 3570정 등을 처방받아 ㄱ씨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이 중 일부를 사용하고 나머지를 지인에게 팔거나 무료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과정에서 일부 구매자는 해당 병원을 직접 방문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불법으로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는 약 2만정에 이른다.
의사 1명은 대면 진료도 하지 않고 전화상으로 옥시코돈을 처방하고 퀵 오토바이나 팩스로 처방전을 보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인천청 광역수사대 쪽은 “이들에게 처음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미국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