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23일 김포 마리나 선착장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맥주 모임을 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수도권 매립지 등 공동 현안을 논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23일 오후 경기 김포 마리나 선착장에서 배석자 없이 맥주 모임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모임은 김동연 지사가 오 시장과 유 시장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앞서 22일 김 지사는 취임 뒤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도권 광역지자체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조만간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만남에서 이들은 광역교통 문제와 수도권 매립지 문제 등 수도권 3개 시·도 공동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3개 시·도가 맞닿는 협력의 상징인 김포 마리나 선착장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을 초대했다”며 “최근 경제 상황과 3개 지자체의 공동 현안인 광역교통 문제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까지 대화가 이어졌다”고 했다. 유 시장은 “서울, 경기, 인천 지자체장이 정당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수도권 발전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며 “수도권 발전이 곧 나라 발전인 만큼 앞으로도 지역 현안을 격의 없이 논의하는 등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첫 삼자회동이 앞으로 모든 현안 해결에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모임에서 지역 난제의 처리 방향에 대해 어떤 공감대가 형성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태균 서울시 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세 분이 배석자 따로 없이 처음으로 만나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와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다.
이들은 한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다음 모임은 9월 초 유 시장 초대로 인천에서 열린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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