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파란색 테두리). 서울시 제공
20년 가까이 방치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 공간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 인근에 자리잡은 이 부지는 과거 서울 동부권 물류의 거점으로 면적이 5만㎡(4만9987㎡) 규모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복합 물류센터 개발 계획이 수립됐지만 주민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22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물류시설 지하화, 지상 최고 39층 복합개발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 시행을 맡은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와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지난 7개월간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물류시설은 모두 지하 1~2층에 설치할 계획이다. 주문·배송 원스톱 처리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등 도심형 소규모·생활 물류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교통 체증과 소음·분진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소형·전기 물류 차량 위주로 출입을 허용하고, 대형 물류 차량은 통행 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하기로 했다. 물류 차량 전용 동선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상엔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최고 39층·528세대)과 업무·공공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 용도 지역을 현재 ‘유통상업지역’에서 ‘유통상업지역, 근린상업지역, 준주거 지역’으로 변경하고 약 848억원 규모 공공기여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공기여를 통해 중랑천 ‘수변 여가 시설’, 서울형 키즈 카페 등 보육시설, 주민센터·우리동네 키움센터 등 복합 공공청사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연말 지구단위계획 결정,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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