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파도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4시50분께 경남 거제 근처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은 초속 43m,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로 오후 3시께 울릉도 북북동쪽 약 28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새벽 6시 현재 수도권과 충청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울산에서 25살 남성이 실종됐다. 음주 후 수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밖에 인명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1명이 물에 빠져 실종돼 경찰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경남, 전남, 부산 등에서 산사태·침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2661세대 3463명이 일시 대피했고, 7147세대 1만4386명에겐 사전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제주에서 주택 침수 2건, 상가 침수 1건, 차량 침수 2건, 어선 전복 1건, 경기에서 주택 침수 1건, 세종에서 주택 파손 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논밭 284ha도 피해를 봤다. 제주도 당근, 마늘밭 등 280ha가 침수됐고, 강원 고성 논 4ha에 심은 벼가 비바람에 쓰러졌다.
50개 항로 여객선 70척 운항이 통제됐고 경부선과 호남선 등 철도 11개 노선 고속·일반 열차가 이날 오후 3시까지 운행이 중지되거나 구간이 조정된다. 강풍에 따라 남해 고속도로 등 고속·일반 국도 교량 8곳 통행도 통제됐다. 벌교대교, 낙동강대교, 천사대교, 노량대교, 창선대교 등이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044.5㎜, 경남 산청 353.5㎜, 제주(오등) 312.5㎜ 등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경남 통영에서 새벽 2시43분 초속 37.4m, 제주시에서 새벽 0시14분 초속 37.3m, 전남 신안에서 5일 밤 10시50분 초속 32.8m를 기록했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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