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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안양교도소, 2030년까지 축소·이전”

등록 2022-09-07 19:18수정 2022-09-08 02:01

현 건물 헐고 일부에 ‘미결수 고층 구치소’ 신축
한동훈 법무·최대호 시장 업무협약
1997년 12월22일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안양교도소 앞에서 수감생활과 사면조치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997년 12월22일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안양교도소 앞에서 수감생활과 사면조치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연면적 42만㎡ 규모의 안양교도소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에 60년 가까이 버티고 있다. 1908년 서울 서대문 ‘경성감옥’이 1912년 마포 지역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하면서 ‘서대문감옥’으로 이름이 한차례 바뀐 뒤, 이후 1961년 마포교도소로 개칭됐다. 그 뒤 현재 위치로 옮겨 1963년 9월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안양교도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도소다. 특히 1995년 반란수괴죄 등을 저지른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형을 살았고,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곳이기도 해서 ‘대통령 교도소’라는 별칭도 붙었다.

애초 안양 변두리에 지어진 이 교도소는 1992년을 전후해 1기 새도시인 평촌이 건설되면서 안양·군포·의왕 등 이른바 ‘안양권’ 도심 한복판에 자리를 잡는 모양새가 됐다. 자연스레 도심 개발 저해는 물론 혐오·기피 시설로 지목되면서 30년 가까이 주민들의 이전 요구를 받아왔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양교도소가 2030년을 목표로 이전사업에 들어간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 안양교도소 위치도. 다음 지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 안양교도소 위치도. 다음 지도

교도소 이전 협약 빼대는?

한동훈 법무장관과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달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이전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와 수사 중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미결수들이 함께 수용된 현재의 교도소를 없애는 대신 해당 부지 일부에 미결수만 수용하는 구치소를 새로 짓는다는 게 기본 뼈대다.

민원이 들끓는 대형 교도소를 없애면서도 법원과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살펴 구치 기능은 유지한다는 절충안이라고 안양시는 설명했다. 안양시는 교도소 이전 터에 대한 개발사업을 맡고 법무부는 구치소 신축과 교도소(또는 기결수) 이전 작업을 맡는다. 이번 협약은 수십년 동안 논쟁만 벌였던 숙원사업을 ‘교도소 이전·축소’로 방향을 잡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게 지역사회의 평가다.

지난달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왼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안양교도소 이전과 관련해 협약식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양시 제공
지난달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왼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안양교도소 이전과 관련해 협약식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양시 제공

이전 일정과 개발 방향은?

안양교도소 이전·축소 사업의 첫 단추는 올해 말까지 안양시가 이전사업 제안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면서 시작된다. 사업 제안에 대한 조정작업이 끝나면 법무부는 2023년 6월까지 교도소 이전 터 활용 등에 대해 국유재산 관리 업무를 맡는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게 된다. 이후 2024년 현재의 낡은 교도소는 철거되고 터 일부에 교정시설(구치소)을 착공해 2027년까지 완공하는 일정이다. 구치소 건물 완공 뒤 안양시는 2028년부터 나머지 터에 대한 분양과 개발을 시작한다. 김진수 안양시 스마트시티과장은 “기존 교도소의 시설 크기와 부지를 상당수 축소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 비율에 대해선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전체 이전이 불가한 상황에서 구치소를 고층으로 짓는 것(고밀화)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의 미래를 위해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전 부지 주변은 인덕원~동탄 전철 노선의 호계사거리역이 들어서는 만큼, 주거는 물론 공원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친환경 복합역세권으로 개발하겠다”며 “안양교도소 부지를 시민들에게 문화 녹색공간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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