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이후 서구 청라동 급배수 계통 소화전에서 이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서구 검암2지구 일대에서 이뤄진 수계전환 사전 작업 영향으로 인근 주택가에서 녹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정오부터 인천 서구 검암2지구 일대 주택 등의 수도를 통해 녹물이 나온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검암2지구에서 수돗물을 받는 가구는 2300여 가구에 이른다. 상수도본부는 10월 예정된 수계전환 과정에서 사용할 관로에 있는 정체수를 빼내고자 소화전을 이용해 방류 작업을 하던 중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암2지구 일대는 공촌저수장에서 이어진 직결 관로를 통해 물이 공급된다. 인천 상수도본부는 10월 공촌정수장 전동밸브 교체로 직결 관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인근에 있는 연희 배수지와 연결된 관로를 이용해 간접 급수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방류는 연희 배수지 관로와 검암2지구 일대 관로를 연결하는 관로에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인천 상수도본부는 작업 중 검암2지구와 공촌정수장을 연결하는 직결 관로의 수압이 떨어져 10분 정도 단수가 이뤄졌고, 방류 작업이 끝난 뒤 수압이 다시 높아지자 관로에 있던 녹이 섞여 주택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한다.
검암2지구는 고지대에 있어 수계전환 과정에서 집중 관리가 이뤄지는 곳으로 파악됐다. 인천 상수도본부는 인근 소화전을 이용해 녹물이 섞인 관로의 물을 방류하는 등 수질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인천 상수도본부 쪽은 “수압이 순간적으로 바뀌면서 녹물이 주민들에게 공급됐다. 작업 중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인천 서구에서는 수계전환 중 ‘붉은 수돗물’ 사태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공촌정수장 급수 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2020년에는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입된 깔따구 유충이 주택가로 공급되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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