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 초미세먼지가 나쁨으로 표시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경기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20년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1년 평택·김포·포천·이천 등 도내 대기성분측정소 4곳에서 대기 시료를 채취해 초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도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과 동일한 21㎍/㎥로 측정됐다. 2019년에 26㎍/㎥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중국을 비롯한 국외 요인개선, 국내에서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효과, 기상적인 요인 등의 영향으로 감소·정체 중이라는 분석이다.
4개 측정소 중 평택과 김포는 각각 2㎍/㎥가 증가했으나 포천과 이천은 각각 1㎍/㎥, 2㎍/㎥ 감소했다. 평택·김포 측정소에서 진행된 분석에서는 초미세먼지, 블랙카본,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농도가 모두 늦가을부터 봄철(11~3월)까지 높고, 여름철에 낮아지는 계절적 특성을 보였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겨울철에는 난방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하고, 대기 정체와 대륙고기압 세력의 확장에 따른 국외 고농도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측정된 초미세먼지 성분의 52%는 주로 자동차 매연, 산업 활동, 농축산 활동 등으로 배출된 오염물질과의 대기화학 반응으로 생성된 ‘이온’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 다음으로는 탄소(25%), 중금속(2%) 등의 성분이었다.
초미세먼지에서 이온 성분은 주로 가스상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2차 반응을 거쳐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이온 등으로 변환된다.
박용배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을 위해 지역 배출원 특성을 파악하고, 정확한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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