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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차장 빌려주고 돈 버세요”…서울 ‘주차장 공유사업’ 한창

등록 2022-10-02 23:49수정 2022-10-03 02:30

서울 성동구 주택 공유 주차장.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 주택 공유 주차장. 성동구 제공

서울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풀기 위한 서울 자치구의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주택 담장을 허물고 개인 주차장을 조성하거나 기업과 교회 등 기관 부설 주차장을 개방해 개인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데서 한발 나아가 개인 전용 주차장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는 2일 “올 연말까지 신촌동, 연희동, 남가좌2동 등 3개 동에서 ‘우리 집 주차장 공유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독주택이나 빌라 거주자가 주차 공간이 비어 있을 때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이다. 서대문구는 주차 정보 앱 ‘모두의 주차장’ 업체인 ‘모두의 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구민들이 주차 공간 대여가 가능한 날짜와 시간대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 이용자는 앱을 통해 10분당 200원 이용료를 내고 주차할 수 있다. 1시간에 3천원인 공영주차장 이용료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 수익금은 공유자와 앱 업체가 7 대 3으로 나눈다 . 유선환 서대문구 주차관리팀장은 “내년부터는 구내 전체 14개 동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 ”이라며 “공단이나 아파트 주차장에도 이 같은 사업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 ”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골목 공유주차 활동가’들.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 ‘골목 공유주차 활동가’들. 마포구 제공

서대문구는 마포구 ‘골목 공유주차 사업’을 벤치마킹했다. 마포구는 2020년 5월부터 최근까지 ‘개인 주택 공유 주차장’ 41곳 57면을 확보했다.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이용 건수는 3만6812건에 이른다. 마포구는 빈 주차장을 발굴하는 활동가 그룹을 꾸렸다. 15개 동에서 2명씩 총 30명이 ‘공유주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한 해에 다섯 달, 한 주에 한 차례, 동네 빈 주차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골목 공유주차 사업’을 제안한다. 주차면 도색과 안내 팻말 설치는 마포구가 맡는다. 이용료는 30분에 1천원이다. 이은경 마포구 주차장관리팀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주차장으로 수요가 몰리지만 주차장 한 면을 만드는 데는 2억원가량 큰 비용이 든다”며 “민간 주차장 개방·공유를 통해 주차난 해소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 담당자들은 주차장 공유 사업 걸림돌로 무단 주정차 문제를 지적한다. 주민들이 무단 주차를 우려해 공유 자체를 꺼린다는 것이다. 성동구는 그 보완책으로 주차장 도색, 안내 팻말 설치에 더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성동구 담당자는 “집주인이 무단 주정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시티브이를 설치해주고 있다”며 “다만 사유지 무단 주정차는 자치구가 단속·견인할 권한이 없어서 집주인과 업체가 차주에게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단독주택, 빌라 등 5곳 14면 공유 주차장을 조성했다. ‘주차장 만드는 사람들’ 앱을 통해 5분당 200원 이용료를 받고 대여한다.

길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특정 시간대에 공유하는 사업은 2019년 이후 서울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됐다. 주차구역을 배정받은 거주자가 주차 칸을 일정 시간대에 공유하면 이용료 수익을 일부 돌려주는 사업이다. 주차 이용자는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앱을 통해 등록·결제한다. 현재 4면 중 1면꼴로 공유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25개 자치구의 거주자 우선 주차장 11만2274면 중 공유 주차면은 2만9008면으로 25.8%를 차지한다.

서울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자가용 승용차 등록대수 대비 주차 면수)은 2018년 102.6%에서 2021년 104.3%로 매해 조금씩 늘었지만 아파트 주차장을 제외하면 60%대(2020년 기준 63.6%)로 떨어진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서울 양천구 한 주택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든 ‘그린 파킹’ 사업 현장.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한 주택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든 ‘그린 파킹’ 사업 현장.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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