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왜 자꾸 이재명 얘기하냐, 난 김동연이다”…경기도 국감 파행

등록 2022-10-18 14:39수정 2022-10-18 20:21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항의로 국감장을 떠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항의로 국감장을 떠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국정감사는 예상대로 ‘이재명 국감’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자료제출을 놓고 초반부터 여야 의원들이 격돌하는 바람에 한때 파행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전 지사과 관련한 각종 자료제출 요청에 경기도가 소극적이라며 김동연 경기지사 고발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무용론’까지 거론하며 충돌해 국감이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경기도의 무차별적 자료제출 거부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악할 정도다. 9월13일 요구 사항을 국감 날을 13분 남긴 어제 23시43분에 보내기도 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위원회 이름으로 김 지사를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위원장도 “국정과 국회 이해도가 높다고 보는 김 지사에 깊이 유감이다. 고발 문제는 여야 간사 간에 협의해 결론 내겠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국가 위임 사무나 보조금을 받지 않은 부분에 대한 자료 요구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최대한 조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지만, 김웅 의원은 “왜 당신이 마음대로 법을 해석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자료제출은) 피감기관 입장에서 1차적으로 판단해 그것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자료 요구했던 모든 사항, 모든 기관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김 지사를 옹호했다. 또 같은 당 문진석 의원은 “감사를 받고 있고, 또 수사기관에서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자료가 국감과 무슨 상관이 있냐. 그래서 지방정부 국감 무용론이 나온다. (국감은) 정치공세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고 김 지사 편을 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자료제출 요구를 빙자해서 의사 진행 발언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 위원장은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을 협박하느냐. 김동연 지사와 이재명 전 지사를 방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성이 오갔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을 퇴장했고 이날 국정감사는 시작 1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5분께 중단됐다. 국감은 40여분 뒤 속개했지만, 여전히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의 공방은 계속됐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쪽이 전임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결해 자신을 비판하자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김 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 ‘남부 지역 지원이 없으면 북부지역 삶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작년 국감에서 반대의견을 냈다”며 “이 대표 뜻을 꺾고 그렇게 하면 민주당 대권후보는 김동연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 대표를 설득하겠다. 대권과 관련이 없고 북도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조 의원이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었다는 이 대표 발언에 방송에서 동의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지사는 “공익환수에 있어서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지난 9월 화성제약회사 화재 때 김 지사는 아주대에서 축구 시축을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화재 사고가 났을 때 마산에서 떡볶이 ‘먹방’을 한 것과 데자뷔를 느꼈다”고 비꼬았다. 이후 김 지사가 답변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조 의원이 순서 등을 문제 삼자 “왜 말꼬리를 잡느냐. 자꾸 이재명 얘기하느냐? 나는 김동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은 이날 2018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 보유 법인카드 현황,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도 업무추진비 지출 현황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업무와 관련된 사항이나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자료제출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