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 ‘늑장 보고’ 원인 중 하나로 지적받은 재난 긴급문자(크로샷) 전파체계를 개편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회의를 연 뒤 “재난 사고 발생 시 행정안전부 내부와 관계기관에 상황을 공유하는 긴급문자 전파 단계를 단순화해 신속한 보고체계를 구축한다”며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이달 중 개선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행안부 재난 상황 전파체계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상황담당관이 재난 사고 규모와 소방 대응 단계 등을 고려해 상황 단계를 1~4단계로 판단하고 각 단계별로 지정된 수신처에 전파한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소관 국·과장, 2단계는 소관 실장 및 장·차관 비서실 등, 3단계는 장·차관과 과장급 이상 전체 간부, 4단계는 장·차관(직보)에게 긴급문자를 보낸다. 이태원 참사 당시인 지난달 29일 행안부 상황실은 밤 10시48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소방 대응 1단계 보고를 접수한 뒤 밤 10시57분에 1단계 긴급문자를, 밤 11시19분 2단계 긴급문자를 보냈다. 이에 따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밤 11시20분에야 2단계 긴급문자 받은 비서실을 통해 참사 상황을 처음 인지했다. 참사 발생 1시간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날 중대본은 행안부 ‘안전신문고’ 사이트에 ‘국민 안전제안’ 창구도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국민으로부터 안전 대책 관련 의견을 받아 재난·안전 관리체계 개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실물 700여점은 현재 유실물센터에서 용산경찰서 서고로 옮겨 보관 중이다. 경찰청은 “유가족 및 부상자들이 유실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한 기간을 두고 안내하고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중대본을 통해 밝혔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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