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대본 1본부 총괄조정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참사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 인터넷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정부가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뒤 연 브리핑에서 “인터넷 언론이 유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망자 명단을 공개한 부분에 대해 정부는 심히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희생자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선 “유족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정보 공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과거 세월호 참사나 대구 지하철 화재 등 대형 참사에서 희생자를 공개했던 건 신원 확인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 실종자 명단을 먼저 작성하면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는 짧은 시간에 신원 확인이 완료돼 실종자 명단 등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사정이 다르단 것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민들레>는 전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선 이상민 장관이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티에프(TF)’ 단장을 맡은 데 대한 정부 설명도 나왔다. 김성호 본부장은 ‘이상민 장관이 티에프 단장을 맡은 데 대한 반발과 우려가 큰 상황에서 변경·교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장관은 재난안전법 상 재난 총괄 조정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다. 법과 기준에 따라 (단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 방역과 안전 관리에 문제없도록 점검할 계획을 밝혔다. 17개 시·도별 대규모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경찰, 소방이 사전 점검과 예방·순찰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수능 사전 안전 관리에 교통경찰관 2476명을 포함해 경찰 기동대 등 총 1만970명을 배치하고, 시험이 끝난 뒤 서울 종로·강남, 부산 광안리 등 전국 70여개 주요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관 770여명과 26개 경찰부대를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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