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엘리베이터를 조작 중인 ‘로봇 주무관’.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류를 나르는 ‘로봇 주무관’(이하 ‘로보관’)을 운용한다.
서울시는 22일 “서류와 택배 수발 및 청사 안내 기능을 갖춘 제1호 로보관을 연말까지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높이 117㎝, 무게 70㎏으로, 연말까지 시청 1~7층(시장실 등 일부 구역 제외) 각 부서 사무실에 서류를 배달하는 업무를 주로 맡는다. 내년엔 ‘업무 성과’를 평가해 로보관 추가 도입과 업무 분야·영역 확대 등을 검토한다. 로보관은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전용 엘리베이터(6호기)만 사용한다.
시청 직원들은 1층 대기장소에 있는 로보관을 전용 앱을 통해 호출할 수 있다. 로보관이 오면, 본체 서랍에 서류를 넣고 터치스크린으로 배송 목적지를 지정하면 된다. 이후 로보관은 혼자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눌러 해당 과로 이동한다. 로보관은 시간대 별로는 오전 10~11시 서류 배달, 오후 1~2시 민원인 안내, 오후 2~6시 우편물 배달 업무를 맡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공개 모집을 통해 업체(로보티즈)를 선정하고 5월 로봇 보안성 평가를 거쳤다. 7월 통신·관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지난달 앱 개발에 이어 이달 경로 학습을 마쳤다.
서울시는 “최근 로봇 배송은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을 인근 건물 출입구로 수평 이동·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로보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이동하는 입체형 이동·배송 모델”이라며 “관공서 내 단순 안내 기능을 넘어 물류 로봇을 도입하는 국내 첫 사례로서 민간 영역 중심의 로봇기술을 공공 행정 분야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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