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면전차(트램)가 57년 만에 부활의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28일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계획을 이날 국토교통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위례선 도시철도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부터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길이 5.4㎞의 트램이다. 환승역 3곳을 포함해 12곳의 정거장을 연결하며, 총 사업비는 2614억원이다.
트램은 1899년 최초로 도입돼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2025년 9월 위례선이 개통하면 57년 만에 서울 트램이 부활하는 셈이다. 트램 차량은 전기선 없이 지붕에 대용량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초저상 차량구조로 제작된다. 5개 모듈이 트램 1대를 구성하며, 모두 10대를 제작할 예정이다. 8대는 평시에 투입되고, 2대는 예비용이다. 출근시간대에는 5분 간격, 평시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차량기지는 전면 지하화해 지상에는 녹지와 공원이 조성된다. 위례선이 지나는 장지천에는 수변공원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케이블 형식의 교량이 건설된다. 전망대와 보행로, 자전거도로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2015년 7월 민간사업자인 ‘위례트램주식회사’(주간사 두산건설)로부터 트램 사업을 제안받고,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의뢰했으나 비용 대비 편익이 낮게 나오자, 2019년 국토부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7개 기관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이날 국토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공사는 이달 말 시작된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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