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시민들이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노조가 28일 오후 공사 사용자 쪽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시한을 29일 오후 6시로 못박았다. 교섭이 결렬되면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단체교섭은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고 정회했다. 서울시와 공사가 29일 오후 6시까지 진전된 교섭안을 제안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공사 사용자 쪽은 29일 새로운 교섭안이 마련되면 연합교섭단에 속개를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1만3831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해 투표율 88.9%, 찬성률 79.7%로 오는 30일 총파업 방침을 정했다. 이후 공사노조 연합교섭단(양대 노총 소속 2개 노조)은 지난 25일 사용자 쪽과 단체교섭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5월27일 노·사 대표와 서울시가 ‘심야 연장 운행 재개’와 함께 합의한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원 증원’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장기 결원 인력은 90명, 서울시 최적근무위원회와 기관사 근무환경 개선단이 권고한 승무원 증원 규모는 209명이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올해 안에 총 299명을 충원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승무원 100명의 채용 절차만 진행 중”이라고 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하철 1~8호선의 평일 운행률은 53.5~79.8%로 떨어질 전망이다. 공사 사용자 관계자는 “총파업에 돌입하는 경우,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투입해 출근시간대에는 운행률을 최대한 100%에 가깝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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