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총파업을 개시한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이날 저녁 8시부터 교섭을 재개한 끝에 자정께 단체교섭 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노조 총파업 하루 만에 노사가 극적으로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1일 새벽 0시50분께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날 저녁 8시 시작한 노사 교섭이 밤 12시 타결됐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한 인력 충원에 대해 일정 부분 수용했고, 지난해 동결된 임금을 1.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충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총파업을 ‘시민을 볼모로 한 정치 파업’으로 규정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조와의 대화 의향’을 묻는 말에 “시장이 투자기관 노사협상에 하나하나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업 이면을 들여다보면 화물연대 파업에 다 연결돼 있다.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아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공사노조가 현재 진행 중인 화물연대 파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조 대변인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노사는 회사의 1539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교섭 마지막까지 기존 감축안을 유지한 채 올해에 한해 인력 감축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총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 연합뉴스
이날 총파업 첫날 출근길 지하철 대란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혁 서울시 도시철도과장은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출근 시간대 지연 운행된 곳은 없지만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은 전국철도노조 준법투쟁 영향으로 약간 지연된 곳이 있다. 출근 시간 이후엔 구간별로 1~5분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총파업에 대비해 퇴직자 등 대체인력 총 1만3천여명을 투입했다.
김선식
kss@hani.co.kr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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