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 수가 크게 늘었다.
27일 서울시 발표를 보면, 올해 도심 주변과 산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모두 155마리다. 한 해 전(91마리)보다 70% 늘었다. 주로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 지역에서 포획됐다. 이 곳에서만 109마리가 잡혔다.
안은란 서울시 자연자원팀장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야생멧돼지 개체 수 자체가 크게 늘어 도심 주변이나 산에서 주민들에게 발견된 멧돼지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대부분 주민이 신고하거나, 포획틀에 걸린 멧돼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북한산 등에 ‘멧돼지 차단 울타리’(현재 약 13㎞)와 포획틀(104개)을 설치해 왔다.
현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야생멧돼지가 출몰한 곳은 종로,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송파, 강동 등 12개 자치구다. 이들 자치구는 ‘특별 멧돼지 기동 포획단’을 꾸려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고 있다. ‘멧돼지 포획단’에 참여한 엽사는 총 57명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119 신고가 들어오면 야생멧돼지 포획에 나선다.
서울시는 “겨울철 번식기는 수컷 멧돼지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인 탓에 멧돼지가 도심까지 출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야생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야생멧돼지의 움직임 지켜보고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며 △공격 위험이 감지되면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갖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별로는 △등산객은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고, △운전자는 ‘야생동물 출현 안내’나 ‘로드킬 주의 안내’ 등에 유의해 운전하고, △보행자는 야생멧돼지를 마주치면 가까운 시설물 뒤나 높은 곳으로 천천히 대피한 뒤 112 또는 119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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