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앞 도로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북과 제주도, 울릉도, 서해5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일부 여객선과 여객기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광주, 전남·북, 제주 산지, 울릉도·독도, 서해5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전국 해안가와 제주엔 강풍 특보가, 전 해상엔 풍랑 특보가 발효돼 일부 여객선·항공기 운행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86개 항로 여객선 113척이 운행을 중지했다. 이날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260편은 전체가 결항됐다. 내장산, 다도해, 무등산 등 6개 국립공원 137개 탐방로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24~25일 적설량은 제주산지와 울릉도, 독도 30~50㎝(많은 곳 70㎝ 이상), 전북 서부, 전남, 제주는 5~20㎝(많은 곳 30㎝ 이상)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대본은 전날 저녁 7시, 한파 특보와 대설 예비특보에 따라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설 명절 마지막날인 24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종합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눈을 맞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광주와 전남 지역은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한파에 따른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총 14건 접수됐다. 서울 4건, 경기 4건, 인천 2건, 울산 2건, 경북 2건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원 철원 영하 18.6도, 경기 동두천 영하 17.9도, 서울 영하 16.7도, 인천 영하 16.5도, 경기 수원 영하 15.0도, 강원 춘천 영하 14.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4일 아침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날 오전 9시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동파 심각’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동파예보제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하루 최저기온 영하 15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하면 발령한다.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함의 보온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밤이나 외출 시간대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동파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가득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흐르게 해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는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 10시간에 130원 정도가 부과되는 양이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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