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원구 경춘선숲길과 용산구 용마루길에 3년간 30억원을 투입해 ‘골목브랜드’를 만든다.
서울시는 25일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의 추가 대상지로 경춘선숲길과 용마루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선정하고, 각종 시설과 인프라,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해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에는 장충단길(중구), 합마르뜨(마포구), 선유로운(영등포구), 오류버들(구로구), 양재천길(서초구) 등 5곳이 1기 대상지로 선정돼 상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이번 2기 사업에는 총 9곳의 골목상권이 지원했다. 대상지는 각 자치구에서 추천했다. 이 가운데 6곳이 심사 대상지가 됐고 외부위원 6명을 포함한 8명의 심사위원들이 경춘선숲길과 용마루길을 최종 선정지로 골랐다. 이 사업은 낙후된 상권에 지원금을 투입했던 기존 사업과 달리 골목상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상권 자원이 부족한 경우 심사에서 제외됐다.
경춘선숲길은 인근에 대학교 7곳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국수거리 등이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이런 특징과 경춘선숲길의 자체 발굴 브랜드인 ‘사잇(it)길 프로젝트’를 활용해 더 젊은 상권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용마루길은 효창공원과 경의선숲길이 맞닿은 곳으로 보행자를 위한 휴식공간과 녹지 조성이 용이하다. 현재 영업 중인 감성카페와 음식점을 활용하고, 인근 용산용문시장과 연계해 용마루길 상권과 전통시장을 함께 살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춘선숲길에는 소상공인 118개 점포가, 용마루길에는 124개 점포가 있다. 올해는 소비자 인식과 수요 파악을 통해 브랜딩 방향 설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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