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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멍들어 숨진 채 발견된 12살 초등생 ‘다발성 손상’ 확인

등록 2023-02-08 18:35수정 2023-02-09 00:39

학대 부인하던 부모 “훈육 차원서 때린 적 있다”
8일 오전 9시30분께 숨진 초등학생 ㄱ(12)군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다. 이승욱기자
8일 오전 9시30분께 숨진 초등학생 ㄱ(12)군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다. 이승욱기자

“가족 중에서 유난히 아들만 주눅이 들어 보이기는 했어요.”

8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아파트. 폴리스 라인이 처져 있는 아파트 1층에 있는 문 앞에는 아이들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 3대와 유아용 킥보드가 놓여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1시44분께 이곳에 사는 ㄱ(12)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의 아버지 ㄴ(39)씨는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ㄱ군의 몸에서 폭행에 의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아버지 ㄴ씨와 어머니 ㄷ(42)씨를 긴급체포했다.

같은 동에 사는 60대 주민은 “친부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지금 사는 집을 인테리어 공사하는 것 가지고 다툰 적이 있었다”며 “아이가 셋이었는데 유독 아들은 왜소해 보였다”고 전했다.

아파트 단지 경비노동자도 “아빠가 다른 입주민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캠핑차가 너무 커서 주차공간을 일부 침범했는데 그 문제 관련해서도 주민들과 다툰 적 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과거 주민들로부터 아동학대 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ㄱ군이 숨진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고, 이 결과 “다발성 손상이 확인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ㄴ씨 부부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훈육을 위해 때린 사실이 있다”며 아동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ㄱ군은 ㄴ씨의 전처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 부부는 수년 전 재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ㄱ군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미인정 결석’ 상태였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는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 출석이 인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ㄱ군이 다닌 학교 쪽은 전화 상담 뒤에도 미인정 결석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1일 이들 부부와 ㄱ군을 학교로 불러 면담까지 진행했다. 이들 부부는 당시 “(학교를 보내지 않은 이유는)필리핀 유학을 위해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학교는 ㄱ군을 집중관리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학교는 올해 1월까지 모두 3번 부모는 물론 ㄱ군까지 전화 통화해 인천시교육청이 보고했지만, 아동학대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ㄱ군의 부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정확한 아동학대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부부의 평소 대화 내용이나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을 확인하고 사진 자료도 수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ㄱ군의 학교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양육 환경 등도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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