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강남구 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개발 계획을 내놨다. 주민 기피시설인 철도차량기지의 상부를 구조물로 덮어 확보된 빈 공간을 복합개발로 재단장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2일 철도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 우선 사업 대상지로 수서차량기지를 선정하고 사업화 계획 수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서차량기지는 서울교통공사가 소유한 20만4280㎡ 규모의 부지 안에 검사고, 정비동, 유치선 등 주요 철도시설이 배치돼있다. 지금까지 차량기지는 외곽이전 후 개발하는 방식이 추진돼왔으나 막대한 이전비용과 기간 등의 문제로 이전이 어려워지면서 입체개발이 새 모델로 제시됐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차량기지 상부를 인공대지로 덮어 개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공대지에는 1∼2층 건물과 주차장, 공원을 만들고 차량기지 주변 일반부지에는 9∼16층 높이의 일반 공법 건축물을 조성해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을 적절히 배분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규모는 연면적 약 66만5천㎡로, 마곡 엘지(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수준이며, 인공대지(약8만3천㎡) 건설비는 조성후 토지 가치의 46%수준으로 서울연구원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수서차량기지가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개발계획은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를 전제로 구상한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서울시내 차량기지는 수서 외에도 신정·방화·신내·군자·고덕·천왕·창동·개화 등이 있다. 대부분이 1990년대에 개소해 준공 30년이 지나 정비 시기가 도래했다. 서울시는 공사 관리 차량기지는 복합개발을 고려하고, 수색·용산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리하는 기지는 개발을 정부에 건의해본다는 방침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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