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재발방지와 역무원 인력 충원 등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회원들. 연합뉴스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서 여성 역무원을 따라 화장실에 들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여성 역무원은 혼자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노동조합에서는 2인 1조 근무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16일 인천 서부경찰서 말을 들어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40대 남성 ㄱ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ㄱ씨는 12일 자정 0시20분께 인천도시철도 2호선 마전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따라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이후 화장실 칸막이를 넘어오려고 시도한 혐의도 받는다. ㄱ씨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역무원은 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하면 피해 여성 한 명 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역사 야간 근무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일한다. 역사 순찰 업무는 직원이 맡는다.
이에 인천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인력 충원을 통해 2인 1조 근무제를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휴가나 휴직 등으로 결원이 생길 경우엔 나홀로 근무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 2021년 인천2호선 27개 역사에서 일하는 176명의 주·야간 근무 인원별 일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주간에 나홀로 근무를 한 날이 6478일로 2인 근무를 한 3377일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12월 마전역 역무원 6명의 주·야간 근무 인원별 근무계획서를 봐도 전체 93일 중 나홀로 근무를 한 날은 52일로 절반 이상이다.
2인 1조 근무제가 파행 운영되는 이유는 인력 부족 탓이 크다. 인천교통공사가 지난해 작성한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1㎞당 인천교통공사 인력은 35.49명이다. 이는 도시철도가 있는 서울시(66.7명), 부산시(50.98명), 대구시(40.84명), 광주시(44.98명). 대전시(46.59명)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수치다. 인천교통공사 노동조합 쪽은 조만간 적정안전인력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의회에서 관련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 쪽은 “직원 충원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 문제가 있다”며 “사회복무요원을 현장에 투입해 역무원이 혼자 있는 것은 방지한 상태다. 사회복무요원 추가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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