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사업' 대상 구간.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지상·지하 입체공간 조성 계획이 15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용산 개발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22일 용산역~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공원부지 일대에 대한 입체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기본구상’에 대한 입찰공고를 이날부터 실시하고, 3월부터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입체화 방안은 용산공원부터 용산역을 지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한강으로 연결되는 보행·녹지축을 완성하고,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국가상징가로’와 접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용산역 앞에 있는 용산역광장(약 7600㎡)과 용산공원 앞 용산프롬나드(1만4104.6㎡) 사이에 미디어광장(6043.2㎡)과 문화공원(1만7635.5㎡)이 들어선다. 미디어광장은 신분당선과 연계해 조성되며 문화공원은 올해 12월에 준공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지상 위주의 평면적 공간이 아니라 지하·지상을 모두 활용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용산역 전면부는 버스,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을 활용해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지하 공간에는 복합문화기능을 확충한다.
국토교통부가 용산기지 반환 부지 중 서빙고역 북쪽 장교숙소 5단지를 지난 2020년 8월 개방했으며, 대통령실 남쪽 부지는 올해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2008년 용산공원과 용산역을 잇는 지상 2층, 지하 3층 공간인 ‘용산링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해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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