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인천대교 ‘비싼 통행료’ 대폭 내린다

각각 올 10월, 2025년말부터 최대 절반 넘게 인하
영종도 등 주민은 ‘무료 통행’

영종대교. 국토교통부 제공

값비싼 통행료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온 인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가 오는 10월부터 절반 넘게 인하된다. 영종·용유지역과 옹진 북도면 주민들은 영종·인천대교를 무료로 통행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 방안’을 보면, 영종대교 상부구간(서울방향) 통행료는 편도 6600원에서 3200원으로 10월1일부터 조정된다. 같은 날 하부구간(인천방향) 통행료도 편도 3200원에서 1900원으로 내린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인천대교 통행료도 편도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린다. 다만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시점은 2025년 말로 늦추기로 했다. 국토부는 “인천대교는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이 크기 때문에 경제 여건과 공공기관 재무 여건을 고려해 통행료 인하 시기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국토부의 통행료 인하 발표에 맞춰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거주 주민 통행료 무료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시가 지원금을 추가로 부담해 이 지역 주민에겐 10월1일부터 영종대교 전 구간과 인천대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영종대교는 인천시가 통행료 3200원을 지원하고, 인천대교는 인천시 지원금을 지금의 1800원에서 5500원으로 늘린다.

인천대교. 국토교통부 제공

민자도로 개통 초기에 지어진 영종대교(상부구간 기준)와 인천대교는 국가 재정을 투입해 개통한 고속도로보다 2.28배(6600원), 2.89배(5500원) 비싼 통행료를 받아왔다. 이는 다른 민자고속도로와 비교해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앞서 국토부는 2018년 8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재정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하는 통행료 관리 계획을 발표했지만,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조처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승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