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의 ‘마음풀’ 공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청소년을 위해 텃밭, 식물 등 자연을 활용해 중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와 시립문래청소년센터에 ‘마음풀’ 프로그램을 적용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마음풀’은 서울시가 2018년부터 공공디자인을 활용해 청소년의 문제 해결을 시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사용하는 공간에 식물을 들여와 오감을 고르게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와 학교 내 상담 프로그램 ‘위(Wee)클래스’와 연계해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스스로 치유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곳에 조성된 텃밭에서 청소년은 채소 씨앗을 심거나 수확할 수 있고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운 실외 식물도 재배할 수 있다.
아울러 시립문래청소년센터는 디지털 기기에 의존도가 높고 다양한 문화활동의 기회가 적은 발달장애청소년이 재활용 재료 등을 활용해 식물을 직접 키우거나 물레방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며 ‘물멍’(물을 보며 멍하니 있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오감을 활용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도심에 조성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2018년 전일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풀’ 공간의 효과를 분석했더니, 해당 공간 사용집단이 미사용집단에 견줘 정서적 안정, 교우관계와 대인관계 개선, 자존감 향상 등의 측면에서 모두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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