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유통해온 마약사범 2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엔 10대 4명으로 구성된 중간 조직도 포함됐다. 출처 : 언스플래시
마약을 밀수·유통해온 마약 조직 등 마약사범 2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10대 4명으로 구성된 중간 조직도 포함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류 밀수·유통 사범을 수사해 총 마약사범 2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32억2000만원 상당의 합성 대마,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는 약 3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중에는 보관책, 공급책, 배달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마약을 유통해온 유통조직원 13명도 포함됐다. 보관책이었던 ㄱ씨 등 3명은 일명 ‘창고장’으로 마약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 10~12월 합성대마 783통, 엑스터시 587통을 소지(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공급책이던 ㄴ(25)씨 등 3명은 마약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이를 보관책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8명으로 구성된 배달책은 보관책에게서 받은 마약을 소분해 매수자에게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배달책 중에는 ㄷ(17)씨 등 10대 4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총책과 중간관리자 등의 지시를 받아 텔레그램과 다크웹, 가상화폐 등을 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총책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통해 검거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에스엔에스의 익명성과 비대면성을 이용한 마약 유통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에스엔에스 이용자인 10대 등 젊은층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며 “재판에 넘긴 13명에게 지시를 내린 총책 등도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추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 향초, 비타민 통, 초콜릿 포장지 안에 각각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 한 외국인들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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