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원예, 요리, 집단상담 등 서울시 각 자치구가 시행하는 1인가구 지원 프로그램 진행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 내 1인가구는 148만9893가구(2021년 기준)로 전체 가구(404만6799가구)의 36.8%에 달한다. 3가구 중 1가구꼴이다. 2010년 85만 가구였던 1인가구 수가 10년 새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해마다 증가하는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3일 1인가구의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180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치구별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1인가구 간 만남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면·체험활동 위주로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크게 △취미·여가 프로그램 △반려동(식)물 프로그램 △주거·경제 프로그램 △심리지원 프로그램 △신체건강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해 재무관리와 셀프 집수리 방법부터 보이스피싱 등 경제범죄 예방법, 반려동물 훈련법 등을 안내한다.
특히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참여율이 낮았던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해 맞춤형 사회관계망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보물지도 제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모임을 구성한 뒤 동네 맛집이나 반찬가게 등을 탐방해 이용 편의성과 맛 등을 평가하고 기록으로 남겨 다른 1인가구도 공유하는 방식이다. 또 신규 사업으로 고시원 등 주거 취약지역과 중장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인가구를 발굴해 반찬·식사 지원, 나들이, 문화체험 및 디지털 교육 등을 진행한다.
서울연구원이 2022년에 펴낸 ‘서울시 1인가구의 사회적 외로움 및 고립 실태와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1인가구 중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62.1%, 사회적 고립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6%, 둘을 동시에 겪는 비율은 12.8%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18.1%)인 1인가구가, 성별·세대·혼인상태 등을 종합하면 중·장년 사별 남성(17.1%)과 중·장년 이혼 또는 별거 남성(17.0%)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모두 겪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에 중장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한 배경이다.
중장년 1인 밀집지역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45%)이 ‘3개월 내 만나거나 연락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중장년 밀집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비근로자가 많은 데 반해 외출이나 사회적 교류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조사대상의 17%는 ‘현재 이웃이 없지만 교류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도 답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일자리 연계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1인가구 프로그램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 누리집(https://1in.seoul.go.kr)이나 자치구별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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