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인천 검단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 제공
국토교통부의 레미콘 업체 품질 관리 실태 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콘크리트 납품 업체 3곳이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받은 ‘최근 3년간 레미콘 업체 품질 관리 실태 점검결과’를 보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중 3개 업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2021∼2022년 점검에서 잔골재 표면수율 관리 미흡, 레미콘 제품 염화물 기준치 초과, 시료채취구역 식별표시 보완 필요 등의 지적을 받았다. 특히 1개 업체는 골재 표면 수율 관리 등 주요 품질 문제를 상습적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021∼2022년은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착공 시기인 2021년 5월과 겹친다. 김두관 의원은 “사고 현장에 불량 콘크리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공사인 지에스건설은 9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지하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음을 확인됐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 이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구조물 970㎡가 파손됐다. 이 아파트는 모두 1666가구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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