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파주시의회에서 환경 전문가들이 수리부엉이와 금개구리, 뜸부기를 ‘깃대종’으로 선포하고 토론회를 열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이성렬)가 ‘파주 깃대종’으로 수리부엉이, 금개구리, 뜸부기 등을 선정했다. ‘깃대종’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생물 다양성 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개념으로, 생태계의 종들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하는 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21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모두 41종의 깃대종을 선정하면서 시작했다.
파주시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인 22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파주시 깃대종 선포식 및 서식지 보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파주 깃대종 선정 결과를 발표한 강영민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연생태보전분과위원장은 “2021년부터 2년간 문헌조사, 현장 모니터링, 일반 시민 대상 선호도 조사,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며 파주 깃대종 선정 경과를 설명했다.
‘깃대종 서식지보존 방안’을 발제한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원시의 사례를 바탕으로 깃대종 지표설정 및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 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도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토론회에는 박은주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장, 정종우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승호 디엠제트(DMZ)생태연구소장, 정명희 디엠제트생물다양성연구소장, 김선희 ‘자연에서’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파주 깃대종을 활용한 생태교육, 생태관광 활성화, 생태계서비스 추진 방향성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날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0종의 ‘깃대종 카드’를 선보였다. 깃대종 카드는 깃대종의 생태가치, 문화가치, 희소가치, 선호가치를 별점으로 표시하고 여러 정보를 지도와 아이콘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성렬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은 “회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여러 환경단체 및 여러 전문가, 활동가분들의 도움으로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제 지역사회 모두가 깃대종 서식지 보존과 탄소흡수원 보존에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동안 지역 특성을 대표하는 깃대종을 선정해 발표해왔는데, 수원시는 2012년 경기도 내 처음 시민주도로 수원청개구리 등 8종 선정했다. 이어 성남시도 2017년 청딱따구리 등 3종 뽑았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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