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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문 두드리며 “대피하세요”…전국 최초 ‘침수 경보 훈련’

등록 2023-05-24 17:53수정 2023-05-25 00:14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시청 안전통합상황실에서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손지민 기자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시청 안전통합상황실에서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손지민 기자

“지금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되고 있습니다. 대피하셔야 합니다!”

서울시청 지하 3층에 마련된 안전통합상황실 무전에서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황실에 마련된 커다란 화면에는 ‘재해약자 동행파트너’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반지하 주택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나왔다. 동행파트너는 반지하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해야 한다 알렸고, 내부에서 반응이 없자 다른 두명의 동행파트너에게 각각 ‘창문을 두드려달라’, ‘연락처로 전화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내 반지하 거주자가 목발을 짚은 채로 방에서 빠져나와 동행파트너의 부축을 받으며 대피소로 지정된 인근 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서울시는 24일 침수 예·경보제 시행을 앞두고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을 벌였다. 훈련에는 자치구, 경찰, 소방, 서울시설공단 등 총 14개 기관에서 110명이 참여했다. 침수 예·경보제란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 소방 등에 침수 정보를 선제적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시행한다. 이날 훈련은 동행파트너의 반지하 거주자 대피, 침수취약도로(강남역 사거리) 사전 통제, 안양천 통제 및 둔치주차장 차량 견인, 청계천 출입통제 및 고립시민 구조로 구성됐다.

급박한 침수 상황에 맞게 훈련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상황실에서 ‘청계천을 통제해달라’는 지시가 나오자, 화면에 빨간 사이렌이 돌아가는 영상이 나왔다. 곧이어 노란 방호복을 입은 안전 요원들이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고립시민 역할을 맡은 직원이 등장하자 소방대원이 구조하는 장면도 나왔다. 그와 동시에 양천구에서는 ‘안양천 통제를 완료했다’는 무전을 보냈다. 청계천 상황이 나오던 화면이 반으로 나뉘면서 안양천 상황이 화면에 등장했다. 동작구, 관악구 등에서 반지하 밀집 지역을 돌아다니며 물막이판을 설치하는 모습, 청계천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는 훈련 모습 등이 이어졌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지난해처럼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풍수해 재난에 대비하려면 반복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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