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조 공사가 끝났음에도 후속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유령역으로 남았던 수인선 학익역이 2026년 개통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13일 국가철도공단·코레일·㈜디씨알이와 학익역 신설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익역은 수인선 송도역과 인하대역 중간에 만들어지는 역으로, 1만3000가구가 입주할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추진됐다. 국가철도공단은 2018년 1단계 사업인 지하 1·2층 본선 구조물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보전금 부담 주체와 방법, 시기를 두고 관계기관 사이 이견이 있어 내부 마감, 전기·신호·통신·설비, 외부 출입구 공사 등 2단계 사업은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협약에는 사업비 491억원과 영업손실 보전금을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가 내년 말까지 국가철도공단, 코레일에 각각 일시 납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디씨알이가 납부할 영업손실 보전금은 매년 3억5000만원씩 모두 135억원(30년) 정도로 추산됐다. 다만 영업손실 보전금은 올해 수인선 다른 역의 운영 현황을 통해 내년 중 최종 산출하기로 했다.
영업손실 보전금은 수익금보다 지출이 많을 때 그 손실을 30년 동안 보전해주는 비용이다.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서는 역을 새로 만들 때, 역 신설을 요청한 쪽에서 원인자 부담 원칙에 의해 30년 동안 영업손실 보전금을 내고, 사업비도 부담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학익역의 경우 도시개발 시행자인 디씨알이가 영업손실 보전금 부담 주체다. 하지만 디씨알이는 도시개발사업이 끝나면 청산되는 법인이기 때문에 청산 뒤에는 영업손실 보전금을 낼 수 없어 납부 방법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2단계 사업이 진행되면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하반기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개통 시점은 이르면 2026년이 될 전망이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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